엔테크로도 불리는 엔화 투자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엔저 시기의 끝이 보인다는 전망이 이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러면 지금 들어가도 괜찮은지, 늦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죠.
현재 엔화 환율이 915원 정도인데요. 최근 10년간 엔화 환율의 최저점이 885원, 최고점이 1,191원이었습니다. 최저점과는 30원, 최고점과는 275원이 차이 납니다. 아직 늦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이제라도 어떻게 엔화 투자를 해야 하는지 초보 투자자를 기준으로 총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엔화 투자 엔테크의 기본 원리
엔화 투자 엔테크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엔화 투자의 기본 원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투자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먼저 예를 들면서 가볍게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1) 엔테크 환차익 원리
일본 화폐인 엔화로 재테크를 하는 것을 엔테크라고 하는데요. 엔테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차익의 개념에 대해 확실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00엔 당 1,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환율은 100엔 당 916원이므로 엔화 환율이 낮은 상태입니다.
즉, 예전에는 100엔을 얻으려면 1,000원을 줬어야 했는데, 현재는 900원만 줘도 100엔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최근 일본 여행이 유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엔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고, 원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일본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환율이 900원일 때 엔화를 사놓은 후 나중에 엔화 가치가 높아져 환율이 1,000원으로 올랐을 때 팔면 100엔 당 100원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엔화 가치가 저점일 때 사서 가치가 오르면 파는 것이죠. 이것이 엔테크의 기본 원리입니다.
올해 엔화 환율 최고점은 4월 26일의 1,004원이었고, 최저점은 7월 31일의 897원이었습니다. 불과 3달 사이에 100원 넘게 엔화 환율이 떨어졌는데요. 4월 26일에 900만 원을 엔화로 환전했으면 90만 엔입니다. 이를 7월 31일에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810만 원이 됩니다. 엔화 환율이 떨어져서 90만 원 손해를 본 것이죠. 환율 예측에 실패하면 이렇게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제 반대로 현재 900만 원을 엔화로 환전하면 100만 엔입니다. 후에 환율이 1,000원이 되었을 때 원화로 환전하면 1천만 원이 됩니다. 100만 원의 수익을 얻는 것이죠. 이것이 엔화 투자입니다. 즉 일본의 환율 상승에 베팅을 하는 것입니다.
일본 금융당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엔화 환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즉 현재가 저점 상태이고 곧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고, 이것이 현재 엔화 투자 열풍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외화 투자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이 환차익, 즉 나의 수익에 대해서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른 투자에서 얻은 수익에는 세금이 붙는 것을 생각하면 하나의 장점이 됩니다.
(2) 엔저 현상의 이유
그렇다면 현재는 엔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언제 엔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인가가 궁금해지는데요. 이걸 알아야 지금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지, 맞다면 언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엔화의 가치가 낮은 이유는 일본 금융당국의 금리 정책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일본은 아직도 제로 금리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코로나 때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 정부들이 시장에 돈을 엄청나게 뿌렸잖아요. 금리도 엄청 낮추고요. 이로 인해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이 시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거 잘 아시죠.
따라서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통화 긴축 정책을 펼쳤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는 3.5%(2년 전 0.5%)이고, 미국은 5.5%(2년 전 0.25%)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여전히 -0.1%입니다.
그렇다면 돈을 굳이 일본에 넣어 놓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본에 있던 돈들이 금리가 높은 곳으로 빠져나갑니다. 엔화를 찾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찾는 사람이 없으니 엔화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이것이 환율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듯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정부의 금리 정책이 가장 중요하고, 전쟁, 전염병 등 기타 대외 변수들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복잡한 내용이죠. 하지만 위의 기본적인 원리 정도만 숙지해도 뉴스의 금리 전망, 환율 전망 정도의 글들은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으니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투자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엔화 투자 방법 1 - 엔화예금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엔화 환전을 한 후 엔화 현금 다발을 갖고 있는 방법도 있지만, 보통은 시중 은행에 외화 예금 통장을 개설해서 넣어 놓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외화 통장에 원화를 입금하면 자동으로 엔화로 환전돼서 입금됩니다. 최고 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받기 때문에 안정성도 높습니다.
외화 예금 통장은 은행에서 일반 통장 개설과 같이 쉽게 통장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가능하고요. 단, 17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가입기간이나 금액의 제한은 없습니다. 어짜피 금리가 0%이므로 굳이 정기 예금에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엔화 예금은 금리가 0%라는 점입니다. 이자 소득은 기대하지 않고 오직 환차익만 노리는 것이 현재의 엔화 예금 투자인 것이죠. 또한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지만 환전 시에 수수료가 나갑니다. 외화 예금은 통상 1.5% 정도의 인출 수수료와 1.75% 정도의 환전 수수료가 부과되니 이를 수익 계산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합니다.
다만 주거래 은행이라면 100% 가까이 환전수수료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마다 혜택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니 잘 비교해 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화 투자 방법 2 - 엔화 ETF
엔화 ETF 투자 방식은 주식 매수와 동일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엔화 추종 ETF를 매수하면 되는 것인데요. 이 엔화 추종 ETF는 엔화 가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종목이기 때문에 엔화 투자 방식의 하나에 해당합니다. 국내 상장 ETF이기 때문에 주식 종목처럼 주식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면 됩니다.
엔화 ETF는 예금이 아니라 환전이나 인출이 없으므로 이에 붙는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환차익 비과세 혜택은 받지 못하기 때문에, ETF 수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여기에 더해 ETF 운용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 ETF(292560)입니다. 이 ETF는 '엔선물 지수'에 기초해 원/엔 환율을 추종합니다. 운용 수수료는 연 0.25%입니다.
원/엔 환율을 추종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ETF의 가격도 떨어지고, 환율이 상승하면 ETF의 가격도 오릅니다. 현재 엔화 환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ETF의 가격도 낮은 상태입니다.
엔화 투자 방법 3 - 일본 주식
해외증권계좌를 개설해서 일본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면서 직접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 같은 투자 방식입니다.
이 투자 방식을 잘만 활용하면 환차익뿐만 아니라 주식의 시세 차익까지 얻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주식이 하락하면 환차익도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위의 두 방법에 비해서는 다소 위험도가 있는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일본 주식의 경우 매수 단위가 100주이기 때문에 소액으로는 투자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있고요. 해외주식 양도 차익에 대해서 주식 양도소득세와 지방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도 잊으면 안됩니다.
현재 일본의 계속되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일본 주식이 많이 올라있는 상태라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니케이 225 지수는 올 한 해 20% 이상 급등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엔화 투자 전망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거의 정점에 올랐다는 소식들이 많습니다. 그럼 미국의 금리가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것인데, 그러면 앞으로 일본과의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일본으로 돈이 다시 들어올 것이고, 엔화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니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환율이 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낙관적인 예측입니다.
하지만 환율이라는 것은 경제, 정치 등 여러 가지 변수들에 의해 영향받기 때문에 단순하게 낙관적인 전망만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전쟁이 날 수도 있고,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현재 엔화 환율이 역대급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일본도 슬슬 금리를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미국의 긴축정책이 그 끝에 다다랐다는 분석 등을 고려하면 결국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상 엔화 투자, 엔테크의 원리, 투자 방법, 전망 등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엔화 투자는 단기간에 무리한 고수익을 노리며 투자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 측면에서 접근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켜 투자 수익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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